원유시장 공급 과잉 압력? 위험신호 ‘감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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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 사태 초기 각 산유국들은 원유수요 하락을 예감하고 감산을 결의했으나, 미 셰일가스 경쟁력을 의식한 러시아의 반발로 인해 일시적으로 증산경쟁에 나선 바 있다. 그러나 코로나19가 글로벌 경제에 심각한 타격을 주기 시작하자 각 산유국들은 고집을 꺾고 일제히 감산에 돌입, 한 때 벌어졌던 마이너스 국제유가 쇼크까지 버티며 현재 약간의 반등세를 유지하고 있다.
실제로 OPEC을 중심으로 일 평균 970만 배럴 감산, 8월부터는 일 평균 770만 배럴 감산은 순조롭게 이어지는 중이다. 현재 각 산유국들의 원유 감축 준수율은 95%에서 97% 수준으로 파악된다.
다만 코로나19 2차 팬데믹 가능성이 높아지며 미국을 중심으로 하는 경제위기가 다시 고개를 드는 장면은 부담스럽다. 국제 원유시장에서 다시 공급과잉 현상이 나타날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기 때문이다.
실제로 월스트리트저널(WSJ)은 20일(현지시간) 국제 원유시장에서 원유 공급과잉 위험신호가 여럿 보인다고 보도했다. 원유 선물 가격이 여름 동안 비교적 큰 폭 올랐지만 최근 다시 약세 흐름을 보이는 점이 시선을 끈다. 당장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9월 인도분 서부 텍사스산 원유(WTI)는 배럴당 0.8% 하락한 42.58달러에 장을 마감했다.
이런 가운데 브렌트유 10월물은 배럴당 1% 하락한 44.90달러 수준인 가운데 12월물은 45.95달러를 기록하며 콘탱고 현상이 벌어지는 점도 눈길을 끈다. 여기에 단기적으로 거래되어 가격 민감도가 높은 나이지리아 원유 가격이 브렌트유 가격과 비교해 더욱 낮은 것도 원유 수요가 떨어지고 있음을 시사한다고 설명했다.
심지어 WSJ은 국제유하 하락 국면부터 최근의 보합세까지 공격적으로 원유를 확보하던 중국의 브렌트유 매수세가 주춤하고 있다 보도했다. 이 역시 원유 공급과잉을 시사하며, 궁극적으로 국제유가 하락을 끌어낼 수 있는 위험요소라는 것이 WSJ의 분석이다.
이러한 위험신호는 대부분 코로나19 2차 팬데믹 가능성에 기반한다. 실제로 코로나19에 따른 2차 팬데믹 가능성이 제기되는 것도 국제유가 하락을 끌어냈다는 말이 나온다. 당장 미국의 지난주 실업수당 청구가 무려 110만6000건으로 집계되며 예상치 92만건을 상회하자 경제 하방압력이 높아졌고, 이러한 분위기가 국제유가 하락을 끌어냈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OPEC에서 각 산유국들이 추가로 일평균 230만배럴를 감산해 공급과잉 사태에 선제적으로 대처해야 한다는 말이 나오는 이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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