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셰일 원유 공급 '홍수' 수급 교란에 유가 밀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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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을 필두로 한 비OPEC(석유수출국기구)의 공급 확대에 따라 올해 지구촌 원유 시장의 수급 교란이 불가피하다는 주장이 나왔다.
이른바 OPEC 플러스의 감산이 합의안대로 엄격하게 추진된다 하더라도 공급 과잉에 따른 유가 하락이 예상된다는 의견이다.
미국의 원유 재고 물량이 예상밖 증가 추이를 지속하는 가운데 셰일 업계의 생산에 제동이 걸리지 않고 있어 중동 산유국들을 압박하고 있다는 지적이다.
16일(현지시각) 국제에너지기구(IEA)는 보고서를 내고 올해 비OPEC 산유국들의 원유 공급 증가 폭이 하루 210만배럴에 이를 것이라는 전망을 내놓았다.
이는 지난해 기록한 하루 200만배럴에서 추가로 늘어날 가능성을 제시한 셈이다. 특히 셰일을 앞세운 미국의 고급 확대가 확실시된다.
반면 전세계 원유 수요는 올해 하루 120만배럴 늘어나는 데 그칠 전망이다. 미국을 포함한 비OPEC 산유국들의 공급 증가분에 비해 절반 수준에 불과한 수치다.
미국과 중국이 1단계 무역 합의에 서명하면서 경기 침체 리스크가 한풀 꺾였지만 기존에 시행 중인 관세와 이미 본격화된 공급망 교란으로 인해 강한 경제 성장은 기대하기 어렵다는 의견이 지배적이다.
기업들의 투자가 둔화되는 데다 휘발유 차량에 대한 규제가 강화되고 있어 원유 수요 전망을 더욱 흐리게 한다.
월가의 투자은행(IB) 업계도 한목소리를 내고 있다. UBS는 투자 보고서를 내고 "중동에서 불거진 지정학적 리스크가 원유 생산 시설과 공급망을 타격하지 않았고, 재고 물량도 풍부하다"며 "브렌트유 가격이 올해 상반기 배럴당 60~65달러에서 완만한 흐름을 보일 것"이라고 내다봤다.
원유시장 브로커 PVM의 타마스 바가 트레이더는 로이터와 인터뷰에서 "미국과 중국의 1단계 무역 합의가 이뤄졌지만 2단계 협상이 시작되면서 신경전과 경제적인 리스크가 재점화될 것"이라며 원유 수요와 유가 향방에 대한 부정적인 시각을 드러냈다.
한편 OPEC도 전날 미국 공급 확대 전망과 함께 전세계 원유 수요 예상치를 하향 조정했다. 올해 미국의 원유 공급이 하루 2121만배럴로 늘어날 것이라는 관측이다.
이와 함께 OPEC은 올해 전세계 원유 수요 전망치를 하루 2950만 배럴로 제시, 종전 예상치에서 10만배럴 낮춰 잡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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