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가 급락에 놀란 산유국…추가 감산 합의엔 실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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석유수출국기구(OPEC)와 러시아 등 주요 산유국들이 6일(현지시간)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우한 폐렴) 확산에 대응해 산유량을 추가 감산하는 방안을 논의했지만 합의하지 못했다. 다만 러시아는 감산을 원칙적으로 지지한다는 입장이어서 합의가 이뤄질 가능성은 살아있다.
월스트리트저널(WSJ) 등에 따르면 ‘OPEC+’(OPEC 회원국과 러시아 등 주요산유국)가 이날 오스트리아 빈에서 개최한 회의에서 사우디아라비아는 하루 평균 60만 배럴을 추가 감산하는 방안을 제안했지만, 러시아가 이를 거부했다.
사우디는 당초 하루 80만~100만 배럴 감산을 주장하다가 이를 60만 배럴로 낮췄다. 이 제안은 산유국들의 폭넓은 지지를 받았다. 하지만 러시아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사태가 세계 원유 수요에 미치는 영향을 평가하기엔 이르다”면서 추가 시간을 요구했다. 알렉산드르 노박 러시아 에너지 장관은 타스통신과의 인터뷰에서 “이번주 어떤 결정을 내리는 것은 너무 이르다”고 말했다. 블룸버그통신은 지난 3년간 지속적 감산을 해온 러시아가 더 많은 감산을 꺼리고 있다고 지적했다. 당초 이번 회의에서 추가 감산 권고안이 합의되면 OPEC+는 곧 정례회동을 하고 감산을 최종 결정할 예정이었다.
이날 국제 유가는 장 초반 상승세를 보였지만, 산유국들의 견해가 엇갈리는 것으로 알려지자 혼조세로 돌아섰다. 중국의 원유 수요가 타격을 받을 것이란 전망에 국제 유가는 올 들어 20% 이상 미끄러졌다.
다만 WSJ는 산유국들은 추가 감산에 대한 기대를 버리지는 않고 있다고 했다. 사우디가 감산 규모를 낮춰 제안하면서 러시아가 추후 동의할 가능성이 있다는 것이다. 세르게이 라브로프 러시아 외무장관은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이 사우디 측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가 원유시장에 영향을 미칠 것이라는 데 동의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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