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석유전쟁]사우디-러시아 석유감산 합의…최대 2000만배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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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시아와 사우디아라비아가 석유 감산에 원칙적으로 합의했다. 원유 생산량을 놓고 `치킨게임`을 벌였던 사우디아라비아와 러시아가 `석유수출국기구(OPEC)+(OPEC 회원국과 러시아 등 10개 산유국 협의체)` 영상회의에서 하루 2000만배럴을 감산하기로 합의했다.
로이터통신은 9일(현지시간) 열린 OPEC+ 긴급 영상회의에서 이같이 결정했다고 소식통을 인용해 보도했다. 다만 구체적인 감산 방법에 대해서는 알려지지 않았다. 사우디는 4월 평균 생산량에서 하루 평균 400만배럴을 감축하기로 했고 러시아는 200만배럴을 줄인다.
이날 사우디 내부 소식통은 로이터통신에 "사우디가 4월 달성한 사상 최대 산유량인 하루 1230만배럴에서 400만배럴 감산할 의향이 있다"고 말했다. 사우디는 지난달 6일 러시아와 이견으로 감산 협상이 결렬되자 이달부터 산유량을 지난 2월보다 27% 많은 하루 1230만배럴까지 늘렸다.
러시아 역시 감산 의사를 밝혔다. 러시아 에너지부 소식통은 "우리가 하루 160만배럴을 감산할 준비가 돼 있음을 확인한다"며 "러시아는 다른 산유국들이 전체 감산 합의의 틀 내에서 각자 생산량에 비례하는 할당량을 떠맡을 때 이 같은 감산에 동의할 것"이라고 말했다.
감산 소식이 알려지면서 미국 서부텍사스산중질유(WTI)는 7.3% 오른 배럴당 26.9달러, 브렌트유는 7.1% 오른 35.14달러에 거래되고 있다. 다만, 이라크를 비롯해 다른 주요 석유 수출국들은 아직 감축량에 동의하지 않고 있다.
한편, 이날 OPEC와 주요 산유국의 모임인 'OPEC+' 화상회의는 미국 동부시간 기준 9일 오전10시45분부터 열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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