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TI 18년래 최저치…산유국 무한증산 경쟁 돌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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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유가가 코로나19 사태로 전세계 원유 수요가 증발한 가운데 산유국들의 무한증산 경쟁으로 결국 18년 만에 최저치로 떨어졌다.
30일(현지시간)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5월 인도분 WTI(서부 텍사스산 원유)는 전 거래일 대비 1.42달러(6.6%) 떨어진 배럴당 20.09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2002년 2월 이후 가장 낮은 수준이다.
이날 WTI는 장중 한때 9% 이상 급락하며 배럴당 20달러선이 깨지기도 했다.
국제유가의 기준물인 5월물 북해산 브렌트유는 런던 ICE 선물거래소에서 이날 저녁 8시32분 현재 2.38달러(9.55%) 급락한 22.55달러에 거래되고 있다. 이 역시 2002년 이후 최저치다.
OPEC(석유수출국기구)의 좌장격인 사우디아라비아와 비(非) OPEC 산유국을 대표하는 러시아의 증산 경쟁은 4월부터 전면전에 돌입한다. 양측의 감산 협상 결렬로 기존 감산 합의가 종료되면서 앞으로 산유국들은 감산 쿼터에 제약을 받지 않고 원하는 대로 증산할 수 있게 된다.
이에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이날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의 전화 통화에서 유가 문제 등에 대해 논의했지만 기름값 폭락을 막진 못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사우디아라비아와 러시아가 감산 합의에 실패하고 유가 전쟁을 벌이는 가운데 유가 폭락세로 셰일오일 생산에 타격을 입게 된 미국의 의견을 전달하고 해결책 모색을 시도했을 것으로 관측된다.
앞서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9일 국제 유가 상황과 관련해 무함마드 빈 살만 사우디아라비아 왕세자와도 통화한 바 있다.
레이몬드 제임스의 존 프리맨 애널리스트는 "2/4분기 전세계 원유 저장고가 가득 차면서 국제유가가 배럴당 10달러선을 시험할 것"이라고 말했다.
일부에선 마이너스(-) 유가까지 등장했다.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지난 28일 미국 와이오밍산 원유가 배럴당 마이너스 19센트로 떨어졌다. 원유 저장고가 가득 차자 넘치는 원유를 처분하기 위해 소비자들에게 오히려 돈을 쥐어주고 기름을 내주고 있는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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